PROLOGUE
팜스프링에서의 두번째 날은 느긋하게, 그리고 달콤하게 시작해서 조슈아트리 네셔널 파크에서의 모험과 별빛 가득한 추억으로 마무리 된다. 다운타운 팜스프링스의 Lolli and Pops 캔디샵에서 달달한 쇼핑을 즐기다 조슈아트리 네셔널 파크로 향한다. 스컬락 트레일의 크고 작은 바위들을 거치며 소소한 모험을 하고, 디스커버리 트레일에서 해가 지는 것을 바라 본다. 하루의 마지막은 별빛 가득 밤하늘 아래서 보내기로 한다. 달콤함과 자연에서의 작은 모험으로 가득 찬 여정이다.
DAY
2
DATE
Wednesday, March 2024
다운타운 팜스프링스에서의 달콤한 오후, 그리고 조슈아트리 네셔널 파크에서의 모험
Part 1. 다운타운 팜스프링스
Part 2. 조슈아트리 네셔널 파크 스컬락 트레일과 디스커버리 트레일
TRAVELERS
Alice, Jazz, Ellie
TRAVEL
PALM SPRINGS RELAX and EXPLORE
RELATED TRAVEL JOURNALS
오늘, 여행하다. 파트 1: 달콤한 오후
Lolli and Pops Palm Springs
팜스프링스에서의 둘째날 아침은 게을렀다. 오늘 밤에는 죠수아트리 네셔널파크에서 별을 보는 일정이 있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늦게 일어나고 늦게 자는 날이다. 호텔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느긋하게 걸어나와 캔디샵으로 향했다.
Lolli and Pops 캔디샵 이었는데 candies, gummies, chocolates, toffees,. . 등 많은 종류의 sweets 를 팔고 있었다. 다양한 맛의 젤리곰이 있었는데 나중에 South Coast Plaza Mall 의 캔디샵에서 같은 젤리 곰들이 거의 두배에 가까운 값으로 팔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이에게 단 것을 많이 먹게 하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지만, 여행때는 조금 더 제너러스 해진다.
아이들은 캔디샵 안에서 그들만의 즐거운 모험을 한다. 고를 수 있는 양은 한정되어있고 종류는 다양하다. 그 중에 가장 맛있어 보이는 것, 신기한 것, 먹는 재미가 있을 만한 것들을 신중히 고른다. 아이들이 고를 때는 충분한 시간과 자유를 주되 옆에서 지켜보아야 한다. 손으로 집지 않도록 하고, 집게로 조심히 집어서 봉투에 넣는 법과 뚜껑을 다시 잘 닫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어른들에게는 캔디를 파는 가게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곳이 된다. 심사숙고 끝에 드디어 마친 아이의 즐거운 쇼핑이 작은 캔디 봉투에 들어있다. 들여다 보니, 참 다양하게도 골랐다. 레고모양의 캔디들, 지렁이 젤리, 도넛모양 젤리, 다양한 색깔의 젤리곰, 바나나 젤리, 상어모양 젤리, 돌멩이같이 생긴 쵸콜렛, 끈 젤리, 납작한 젤리, 클래식 젤리빈,… 아이는 계산대에서 무게를 쟤고 돈을 지불하는 것도 흥미롭게 지켜본다
즐거운 마음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옮겨 스타벅스 (팜스프링스 스타벅스)로 향했다. Alice는 커피를 마시고 Ellie는 컬러링을 하며 스스로 고른 캔디를 꺼내 먹는다. 오늘은 캔디를 직접 고른 특별한 날이니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먹기로 하자. Ellie의 허락 하에 Ellie 가 고른 캔디들을 하나씩 꺼내어 같이 맛을 보았다. 레고모양의 캔디는 조립도 가능했다. 신기해라.
우리가 어릴 적에는 우리 부모님보다 훨씬 다양한 모양의 캔디와 젤리를 먹었다. 나는 발바닥 모양의 사탕을 톡톡터지는 사탕가루에 찍어먹는 걸 좋아했다. 신호등모양의 사탕도 좋아했다. 우리의 아이들은 또 다른 신기하고 다양한 캔디와 젤리를 먹는다. 어릴 때 느끼는 그 새콤하고 달콤함은 어른이 된 지금과는 다르다. 아이와 앉아서 온전히 캔디와 젤리 맛에 집중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릴 때 느끼던 그 감정이 밀려왔다. 복잡한 생각은 잊고 입안의 달콤함만 가득 했던 그 달콤한 오후가 이따금 떠오른다.
오늘, 여행하다. 파트 2: 조슈아트리 네셔널 파크에서의 하이킹과 밤하늘
조슈아트리 네셔널 파크
조슈아트리 네셔널파크 여행계획 을 세울 때 우리가 가장 먼저 고려했던 것은, 짧은 시간에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안전한 모험을 하는 것이었다. 넓은 파크 내에서 우리는 한 부분만 경험해 보기로 했고, 그렇게 고른 곳은 Skull Rock Trail & Discovery Trail 이었다. 바위가 둥글둥글하지만 표면이 거친 탓에 자칫 피부가 쓸릴 수도 있어서 두툼한 옷을 입었다. 저녁 온도를 확인한 후 두꺼운 자켓도 챙겼다. 비록 아주 간단한 하이킹이긴 하지만 가기 전에 호텔에 들러 짧은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오늘 저녁 차 안에서 먹을 도시락도 챙겼다.
가는 길은 운전하기에 어렵진 않으나 인디언캐년에 비해선 이동 시간이 길었다. 한시간 정도 운전하니 비지터 센터에 도착했다. 조슈아트리 네셔널 파크에는 비지터 센터가 세 곳이 있는데, 우리는 목적지인 Skull Rock trail 과 가까운 North Entrance 쪽의 비지터 센터로 갔다. 조슈아 트리에 대한 것도 읽어보고 네셔널 파크 패스포트에 도장도 찍었다. 다같이 화장실에 가는 것도 꼭 해야할 일 중 하나이다. Skull Rock trail 근처에 간이 화장실이 있긴하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간다면 portable potty를 가져가는 것이 매우 유용하다.
Joshua Tree National Park Visitor Center
Open: 8 am to 5 pm
Phone: 760-367-5500
Location: downtown Twentynine Palms, CA
Address: 6533 Freedom Way, Twentynine Palms, CA 92277
Exhibits: yes
Available Facilities: flush toilets, water bottle filling station, bookstore, and EV charging stations
파킹은 도로 옆에 하는 것인데 파크 안쪽으로 들어가는 방향으로 봤을때, 왼쪽에는 Skull rock trail, 오늘쪽으로는 Discovery Trail이 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바위 사이사이를 다니기에 더 어렵기에 우리는 먼저 Skull Rock Trail로 향했다.
스컬락 트레일
이 바위로 된 트레일에서 우리가 한 것은 바위 위를 오르고, 바위 사이로 지나가고, 바위 동굴을 지나가고, 바위에서 뛰어내리고, 바위로 인해 막다른 길을 피해 또 다른 바위로 된 길로 가는 것이었다. 셋이 돌아가며 리더를 했다. “Ellie 따라가, Ellie 따라가, Ellie 따라 가면 뭐가 나올까.” 리더를 따르는 이들의 구호이다. 서로 손도 잡아주고 어느 길로 갈지 의논을 하기도 했다. 매우 즐거운 하이킹 이었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바람도 더 거세졌다. 큰 바위 뒤로 바람을 피해 앉아서 챙겨온 비스켓을 나누어 먹었다.
디스커버리 트레일
6시 쯤, 더 늦기 전에 건너편 Discover Trail로 들어섰다. 이 곳에는 스컬락에서는 가까이 볼 수 없던 조슈아 트리가 바위와 함께 어우려져 있어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었다. 주제는 누가누가 더 조슈아트리처럼 포즈를 취하는지 였고, 보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즐거운 시간 이었다.
스컬락트레일 과는 다르게 곳곳에 선인장과 가시덤불이 있던 터라, 조심스럽게 이동했다. 아이에게 계속 조심하라고 당부를 해놓고 정작 가시에 찔린건 Alice 였다. 날이 추워 자켓 위로 걸치고 있던 숄이 바람에 날려 가시덤불에 걸렸다. 가시는 순식간에 숄에 덕지덕지 붙었고 그걸 떼어 내다가 가시에 살짝 찔린 것이다. 동그랗게 맺힌 핏방울을 보는 아이의 걱정스러운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바람을 피해 바위의 패인 곳에 들어가서 연고를 바르고 밴디지를 붙였다. 디스커버리 트레일은 스컬락 바로 건너 편인데 트레일의 풍경이 다르다. 지평선 위로 해가 지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절벽도 지나가고, 가시덤불과 선인장 사이도 헤쳐 나가고, 바위 사이 길을 찾아 모험을 한 우리는, Ellie 가 발견한 ‘미로찾기 바위’ 를 마지막으로 오른 뒤 차로 돌아 갔다. 매고 있던 가방과 두꺼운 옷을 벗어 트렁크에 넣고 있는데, 건너편 흰색 차량의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갖고 있던 배터리 차저를 빌려주고 시동을 걸어 봤지만 안 된다. 우리가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없어, 차 안에 있던 물을 건네주고 입구로 가서 park ranger에게 얘기해 주겠다 했다. North Entrance방향으로 운전해 가다보니 park ranger가 있었고, 흰색 차량의 정보를 준 뒤 우리는 Sky’s the Limit 파킹랏으로 갔다. 도착하니 조슈아트리 내셔널 파크에 어둠이 내려 앉았다.
차 안에서의 저녁식사와 스타게이징
차 안에서 먹는 저녁은 특별하다. 밖은 어두었고 추웠다. 차 안은 밝고 그럭저럭 따듯했다. 각자 도시락을 깨끗이 비운 뒤 따뜻한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갔다. 밝은 차 안에 있던 우리의 눈이 어둠에 적응하기를 기다렸다. 칠흙같이 어둡던 하늘은 이내 하나 둘 별을 담기 시작한다. 조용히 밤하늘을 보는 시간이다. 엄마 등에 업혀 밤 하늘을 보며 ‘반짝반짝 작은별’ 노래를 부르던 Ellie가 말했다.
Alice는 “그러자. 엄마도 좋아.” 하고 약속했다.
“여기서 별 Bye 해도 우리집 가면 또 있어?” 하고 아이는 묻는다.
“응.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건 아니야.” 라고 대답해 주었다.
너에 대한 내 사랑도 항상 그러하다고 속으로 이야기 한다.
떨어지는 별똥별도 보고 그렇게 조슈아 트리 내셔널 파크의 밤하늘을 한동안 바라보다 늦은 밤이 되어서야 호텔로 돌아 갔다.